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성경말씀
로마서 10장 16~21절
설교일자
20210608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09 13:33
조회
3
◉ 롬 10:16-21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16 그러나 그들이 다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이르되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18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니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
19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였느냐 먼저 모세가 이르되 내가 백성 아닌 자로써 너희를 시기하게 하며 미련한 백성으로써 너희를 노엽게 하리라 하였고
20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말하였고
21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되 순종하지 아니하고 거슬러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였느니라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5)” 모세가 죽음을 앞두고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 마지막으로 말하는 내용이 바로 신명기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 헤셀(Abraham J. Heschel)은 “의인은 날마다 호렙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이스라엘아 너는 순간마다 시간마다 여호와는 우리 하나님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것이 ‘들어라 이스라엘아’의 의미다”라고 말합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듣는 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각종 소음이 사람의 귀를 괴롭게 하고,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보가 사람의 중심을 잡아주기보다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한숨을 들어주기 어렵고,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해결책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만 들을 뿐, 마음으로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음성은 소리만이 아니라 몸짓, 생각, 신호, 환경을 통해 주어지죠. 특별히 위로부터 오는 소리를 듣는 것은 하나님 백성의 ‘특권’입니다.
바울은 복음에 대한 설명을 듣고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전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도 변하지 않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16절).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바울이 이사야 53장 1절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이 복음에 불순종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모습이 바울을 통해 들려지는 복음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똑같았던 것이죠. 지금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교회에 와 있어도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심으로 귀 기울이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던 이사야, 바울 시대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바울은 17절에서 “믿음이 들음에서 난다”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 말씀에 대한 반응이 바로 믿음의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듣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부터 출발하죠. 바울은 8절에서 “믿음의 말씀”이 바로 예수님이 그리스도 되신 것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것을 선포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수동적인 모습으로 듣는 사람에게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믿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울 개인적인 체험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구원 받기 위해 예수를 믿으려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 믿는 자를 죽이러 가는 길에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무에 달린 자마다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신 21:23)”라는 말씀으로 인해 예수는 저주받은 자이고, 예수를 믿는 사람도 율법을 어기는 자로서 바울은 그들을 내버려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되죠. 모든 상황은 바울에게 불리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예수를 믿으려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음에도 구원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이 ‘들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울이 체험 이후 예수님이 보낸 사람들로 인해 복음을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4~15절에서 말했던 4개의 질문을 기억하십니까? 세 번째, 네 번째 질문의 답은 15절 하반절에서 인용한 이사야 52장 7절 말씀이 됩니다. 그리고 이제 바울은 두 번째 질문(주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를 믿겠는가?)에 대해 시편 19편 4절을 인용하면서 18절에서 답을 합니다.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땅끝까지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첫 번째 질문(주를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의 이름을 부르겠는가?)에 대한 답으로 19~21절을 답으로 내놓습니다. 19~21절을 요약하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잘 알아듣도록 모든 것을 설명하시고, 이스라엘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이스라엘은 듣고도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 중에서 “믿음이 크다”라고 칭찬한 사람은 2명(백부장, 가나안 여인)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백부장이 예수님에게 말한 것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마 8:8)”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전달되는 복음의 내용이 듣는 사람에게 “말씀으로 충분합니다”라는 고백이 이어지는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